▲ 미디어비정규직공동사업단 ‘방송작가친구들’이 지난 6월21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 방송 3사는 방송작가 근로감독에 제대로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언론노조가 방송사 비정규직 실태조사와 근로감독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제안서를 보내 올해 국정감사에서 각 방송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방송사 비정규직 운용실태와 처우개선 방안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는 모든 지상파 방송사에 ‘비정규직 처우개선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재허가를 의결했다. 모든 방송사가 비정규직 인력현황과 실태조사 자료를 만들어 올해 4월까지, 비정규직 처우개선 방안을 만들어 6월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처우개선 이행실적 자료를 매년 4월 말까지 방통위에 제출할 것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5월 KBS와 MBC, SBS 보도국의 자체제작 프로그램 방송작가를 포함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근로감독과 실태조사 현황도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실태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KBS는 근로감독 한 달이 지나서야 대상자 전화번호와 명단을 정부에 제출했다. MBC는 면담 일정과 장소를 사측이 정해 조사 일정이 미뤄졌다. 노조 방송작가지부에는 KBS울산방송국에서는 근로자성을 증빙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재직 중인 작가의 책상을 없앴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또 작가들에게 출퇴근 시간과 업무지시 사실을 함구하라고 종용하거나 부서 내 비상연락망과 제작 스케줄표 폐기지시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는 “1년이 넘은 지금까지 각 방송사가 방송통신위에 제출한 실태조사 결과와 개선방안 모두 비공개 상태고, 노동부 근로감독에서 방송사측의 부적절한 대응은 없었는지 등 진행상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는 노동권 문제일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라는 점에서 국감의 주요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조는 “긴급하고 중요한 의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국정감사가 대선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의제로 삼는 선거운동이 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임세웅 기자